서양인들로부터 삼각함수와 서양음악과 라틴어를 배운 중국의 황제

 

강희제는 대단한 호기심의 소유자였다. 사물들이 무엇으로 만들어지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즐겨 탐독하고, 천문학, 지도 제작, 광학, 의학, 대수학 등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또한 그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예수회 선교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로부터 다양한 공학적, 의학적, 예술적, 천문학적인 이해를 구했다. 예수회 선교사 페르비스트로부터는 기하학을 배웠으며, 프랑스 출신의 제르비용과 부베, 포르투칼 출신의 페레이라 등에게서는 수학을 배웠다. 


특히 예수회 선교사인 부베는 강희 21년 중국에 들어와 근 30여년이나 강희제에게 의학, 화학, 물리학의 상식과 라틴어 고전을 가르쳤다.


─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中




루이 14세가 중국에 프랑스 선교사들을 파견할때 특별히 수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냈는데, 



중국 황제가 색목인들 불러서 서양 역사와 수학 배우고,

유클리드 기하학도 배우고

"중국 역법이 너네들꺼보다 좀 딸리는듯 ㅇㅇ" 하고 인정하고 서양 역법도 배웠습니다.

또 페레이라에게는 서양 음악도 배우고

그리고 즐겨 하던 취미가 술 먹고 잔치하는게 아니라  선교사들 불러서 근대 수학 문제 풀면서 정답이 맞으면 좋아하는것...




희제가 수학 문제 풀때 사용하던 계산기





벨기에 예수회인 앙투안느에게 고차방정식의 답을 구하는 비부호화된 대수법인 '차근법'을 배우기도 하고

(본래 중국에 고차방정식을 구하는 천원술이라는 방법이 있었는데, 명나라를 거치면서 사람들이 잊어 먹고 그 사실이 잊혀졌지만 강희제가 매곡성이라는 신하에게 "서양 사람들이 이거 동래법이라고 하는데, 이거 동양에서 전파 됬다는 말 아님? 조사해보셈." 하고 조사해서 천원술과 차근법이 같다는걸 알아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자기 신하들 앞에서 수학 문제를 풀어주면서 설명하면서 뿌듯해 하기도 함(....)



 "매일 아침 일찍 내가 궁궐에 들어가면 곧 강희의 내전에 불려 들어가 오후 3-4시가 되어야 물러날 수 있었다. 나는 혼자 황제와 같이 있으면서 그를 위해 각종 문제를 강론하였다" ─ 프랑스 선교사 페르비스트


거기다 직접 피아노(의 전신 악기)를 쳐보기도 하는데,



이런 강희제가 골수 성리학자였죠.
사고 방식의 기본은 성리학인데 타 종교에 대해서 믿지는 않을 지언정 배타적인건 없어서
가톨릭 교회 포교도 허용






또 강희제는 서양 의학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몽골 원정 중에 말라리아에 걸려 인생 퇴갤할 뻔하다가 간신히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살아났죠.
그 덕분에 서양 의학에 대한 책도 좀 뒤적거려 보고 서양 약을 자기에게 써보기도 하고


반면에 도사들이 "불로 장생" "이거 먹으면 신선..." 드립 칠라고 하면 성질 내면서 쫒아냄
(반면에 옹정제는 의외로 사이비 도사들에게 빠진 편)








짐이 태어났을 때 결코 신령스럽거나 기이한 징조들이 보이지 않았다. 


또 자라날 때도 신기한 징조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여덟 살에 제위에 오른 후 지금까지 57년 동안 역사책에 실려있는 상서로운 별, 상서로운 구름, 기린과 봉황, 지초가 나타나는 경사라든가 궁궐 앞에 불타는 진주와 옥이 나타나거나 천서가 하늘의 뜻을 나타내려고 떨어지는 것 따위의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상서로운 조짐은 사람들로 하여금 말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는 모두 헛된 말일 뿐이다. 짐은 감히 그렇게까지 (잘 다스렸다고 말하지) 못하겠다. 다만 하루하루의 일상을 진실된 마음을 갖고 실제에 도움이 되도록 다스렸을 뿐이다.


강희제, 죽기전에 남긴 고별 상유 中


"강희제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군주입니다. 그럼에도 황제인 그의 생활용품들은 사치스러움과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못해 소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역대 제왕들 가운데 전례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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