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뭐가 아쉬워서 반란을 했냐?"
原鎮甯山海關總兵官,今奉旨總統天下水陸大師興明討虜大將軍吳,檄告天下文武官吏軍民等知悉:本鎮深叨明朝世爵,統鎮山海關。一時李逆倡亂,聚衆百萬,橫行天下,旋寇京師,痛哉毅皇烈後之崩摧,慘矣!東宮定藩乏顛錇,文武瓦解,六宮恣亂,宗廟瞬息丘墟,生靈流離塗炭,臣民側目,莫可誰何。普天之下,竟無仗義興師勤王討賊,傷哉!國遠夫偈可言?
本鎮獨居關外,矢盡兵窮,淚幹有血,心痛無聲,不得已歃血訂盟,許虜藩封,暫借夷兵十萬,身爲前驅,斬將入關,李賊逃遁,痛心君父,重仇冤不共戴,誓必親擒賊帥,斬首太廟,以謝先帝之靈。幸而賊遁冰消,渠魁授首,正欲擇立嗣君,更承宗社封藩,割地以謝夷人。
不意狡虜遂再逆天背盟,乘我內虛,雄據燕都,竊我先朝神器,變我中國冠裳,方知拒虎進狼之非,莫挽抱薪救火之誤。本鎮刺心嘔血,追悔無及,將欲反戈北逐,掃蕩腥氣,適值周,田二皇帝,密會太監王奉抱先皇三太子,年甫三歲,刺股爲記,記名托孤,宗社是賴。姑飲泣忍隱,未敢輕舉,以故避居窮壤,養晦待時,選將練兵,密圖恢復,枕戈聽漏,束馬瞻星,磨礪警惕者,蓋三十年矣!
茲彼夷君無道,奸邪高漲,道義之儒,悉處下僚;鬥霄之輩,咸居顯職。君昏臣暗,吏酷官貪,水慘山悲,婦號子洋以至彗星流隕,天怨於上,山崩土震,地怨於下,官賣爵,仁怨於朝,苛政橫征,民怨於鄉,關稅重征,商怨于塗,徭役頻興,工怨於肆。
本鎮仰觀俯察,正當伐暴救民,順天應人之日也。爰率文武臣工,共襄義舉,蔔取甲寅年正月元旦寅刻,推封三太子,郊天祭地,恭登大寶,建元周啓,檄示布間,告廟興師,克期進發。移會總統兵馬上將耿(精忠),招討大將軍總統使世子鄭(經),調集水陸官兵三百六十萬員,直搗燕山。長驅潞水,出銅鴕於荊棘,奠玉灼于金湯,義旗一舉,回應萬方,大快臣民之心,共雪天人之憤。
振我神武,剪彼囂氛,宏啓中興之略,踴躍風雷,建劃萬全之策,嘯歌雨露,倘能洞悉時宜,望風歸順,則草木不損,雞犬無驚;敢有背順從逆,戀目前之私恩,忘中原之故主,據險扼隘,抗我王師,即督鐵騎,親征蹈巢覆穴,老稚不留,男女皆誅,若有生儒,精習兵法,奪拔瘓穀,不妨獻策軍前,以佐股肱, 自當量材優翟,無靳高爵厚封,起各省官員,果有潔己愛民,清廉素著者,仍單仕;所催征糧谷,封儲倉庫,印信冊籍, 解軍前,其有未盡事,宜另頒條約,各宜凜遵告誡,毋致血染刀頭,本鎮幸甚,天下幸甚!
원래 산해관을 방어하는 총병관으로서, 지금 지(旨)를 받들어, 천하의 수륙 군대를 통솔하여 명나라를 부흥시키고 오랑캐를 토벌하려는 대장군 오삼계는, 천하의 문무 관리와 군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알리노라.
본인은 외람되이 대대로 명나라의 작위를 차지하여 산해관을 통솔했다. 그러나 갑자기 역적 이자성이 난을 일으켜 백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했다. 이어서 경사를 노략질하니 아프도다, 숭정 황제와 황후의 서거여, 참담하도다. 황태자와 여러 황자의 고꾸라짐이여, 문무가 와해되고 육궁(六宮)이 약탈되었으며 종묘가 순식간에 파괴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으니, 신민은 두려워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니 누구도 어찌할 수 없었다. 천하에 정의로운 군대를 일으켜, 황제를 보위하여 적을 토벌할 자가 없었으니 슬프다. 나라의 운명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산해관 밖에 머물면서 화살과 병력을 다 써 버려, 피눈물을 흘리고 마음속으로 애통해하면서도 어쩔 수없이 오랑캐와 혈맹을 맺고 번봉(藩封)을 허가했으며, 그 병사 10만을 잠시 빌려 스스로 앞장서서 입관했다. 이적(이자성)이 도망쳤으나, 돌아가신 선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불구대천의 원수를 값이 위해 반드시 스스로 적의 우두머리를 사로잡아 태묘(太廟)에서 머리를 베어 선제의 영혼에 사죄할 것을 맹세했다.
다행이 도적은 도망가고, 괴수의 머리를 베어, 황실의 후사를 세워 종사(宗社)를 계승하고 영토를 할양하여 오랑캐에게 사례하고자 했으나, 교활한 오랑캐가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동맹을 어기고, 우리 내부가 허술한 틈을 타 연도(燕都 : 북경)을 점령하여 우리 선조의 황제의 자리를 도둑질하고, 우리 중국의 풍속을 바꾸었다.
바야흐로 호랑이를 막기 위해 승냥이를 끌어들인 잘못으로, 땔나무를 지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오류를 범했으니, 본인은 심장을 도려내고 피를 토하며 끝없는 후회를 했노라. 이에 병사들을 일으켜 북벌, 오랑캐들을 소탕하고자 한다. 마침 주규, 전홍우 두 황친이 왕(王) 태감에게 비밀 명령을 내려, 선제의 세 명의 황자를 안고 도망하도록 했다.
나이 겨우 세 살로 넓적다리에 흔적을 내어 표시를 하고 목숨을 맡겨 종사를 잇도록 했다. 그러므로 눈물을 삼키고 인내하여 경거망동하지 않고 벽지의 빈궁한 곳에서 생활하며, 떄를 기다려 장수를 선발하고 병사를 훈련시키고 은밀히 회복을 기대했다. 창을 베개 삼아 빗소리를 듣고, 말을 단속하여 별을 바라보고, 조심하고 또 신중한 것이 30년이 되었다.
저들 오랑캐의 군주는 무도하고 간사함이 넘쳐서 도의의 유가들은 모두 하급 관직에 있고, 어리석은 무리들은 모두 높은 관직에 있다. 군주는 혼미하고 신하는 몽매하며, 서리는 혹독하고 관리는 탐욕스러워, 산하는 비통해하고 부녀와 자제가 눈물을 흘린다. 혜성이 떨어지니 위로는 하늘이 원망하고, 산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니 아래로는 땅이 원망한다. 관리가 관직을 매매하니 조정에는 사신이 원망한다.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니 향촌에서 백성이 원망한다. 관세를 무겁게 물리니 길에서 상인이 원망한다. 요역을 빈번히 일으키니 점포에서 공인(工人)이 원망한다.
본인은 위를 바라보고 아래를 굽어보니, 폭정을 벌하고 백성을 구하며 하늘에 순응하고 여망에 부응하는 날이 이제야 이르렀음을 알았다. 문무신공을 이끌고 모두 의거에 참여하여 갑인년 정월 원단 인각에 세 명의 황제를 추봉하여, 천지에 제사를 지내고 삼가 대보에 올라 주계(周啓)라는 연호를 세우고 격문을 반포하도록 했다. 종묘에 고하고 군대를 일으켜 길일을 택해 출병했다. 총통 병마 상장 경(경정충)과 초토 대장군 총통 세자 정(정경)에게 서신을 보내, 수륙 관병 360만 명을 모아 연산을 공격하게 하고, 노수로 말을 달려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했다.
의로운 깃발을 올리니 사방에서 호응하여 신민의 마음이 크게 통쾌해하며, 천인(天人)의 분노를 같이 설욕하고자 했다. 우리의 신무(神武)를 진작하여 저들의 기운을 없애고, 증훙의 전략을 개발하여 맹위를 떨치며, 만전의 책략을 세워서 은택을 노래할 것이다. 시의를 잘 알고 있다면 바람이 불어도 순풍이 불고, 초목이 손상되지 않고 닭과 개도 놀라지 않는다. 감히 순리를 어기고 역적을 따르거나, 목전의 사사로운 은혜에 연연해하고, 중원의 원래 주인을 잊고 요충지에 거하여 우리 왕사에 저항하면, 철기를 독려하여 친히 소굴을 정복하고, 노유(老幼)를 남기지 않고 남녀 모두 죽임을 당할 것이다.
만일 병법에 정통한 유학자가 있어 암곡에서 분발하고 우리 군에 책략을 제시하면, 재주를 헤아려서 우대 발탁하고 고관의 직과 높은 봉작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각 성의 관원들은 백성을 사랑하고 청렴이 두드러진 자는 그대로 임명한다. 징수한 양곡을 창고에 넣어 두고 인신과 책적(호적 및 토지장부)을 우리 군에게 내놓으라. 아직 다 밝히지 못한 사항은 따로 조약을 낼 것이니 각기 조심하고 경계하여 피를 흘리지 않게 된다면 본인에게도 매우 다행이고, 천하도 매우 다행일 것이다.
─ 청나라, 삼번의 난, 오삼계의 격문(1673)
"이녀석, 뭐가 아쉬워서 반란을 했냐?"
布曰:「欲為帝耳。」
경포가 말하길, "황제 한번 해보고 싶었다."
─ 전한, 경포의 난(BC 195)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