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골타<부하님 배신하신다면 도와드립니다>

 대요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123년 3월의 에피소드입니다.

아골타가 죽기 반년 전 일입니다.

요에서 항복한 항장 야율여도는 1120년 요의 부통(부사령관)으로 임명되어
요하에서 금군을 공격해 완안특호를 전사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야율여도는 천조제에 의해 요 도통(총사령관)이 되었는데, 1121년 5월에 함주에서 항복하게 됩니다.

문제는 2년후 1123년 3월에 일어나게 됩니다.
같이 요에서 항복한 야율마철이 야율여도등이 모반을 꾀한다고 아골타에게 고변한 것이지요.
이에 아골타가 야율여도를 불러 아래와 같이 말해줍니다.


금사 태조 1123년 3월 기사中
戊午,都統杲等言耶律麻哲告余睹、吳十、鐸刺等謀叛,宜早圖之。
上召余睹等,從容謂之曰:
「朕得天下,皆我君臣同心同德以成大功,固非汝等之力。
   今聞汝等謀叛,若誠然耶,必須鞍馬甲胄器械之屬,當悉付汝,朕不食言。若再爲我擒,無望免死。
   欲留事朕,無懷異志,吾不汝疑。」
餘睹等皆戰慄不能對。命杖鐸剌七十,餘並釋之。

무오일(戊午日)에, 도통(都統) 고(杲)등이 말하길 야율마철(耶律麻哲)이 여도(余睹), 오십(吳十), 
탁자(鐸刺)등이 모반(謀叛)하였다고 고(告)하니, 마땅히 서둘러 도모하여야 한다 하였다.

상(上)이 여도(余睹)등을 소환하여, 종용(從容/조용한 몸가짐, 침착함)하여 이르러 말하길
「짐(朕)이 천하(天下)를 얻은 것은, 모두 우리 군신(君臣)이 동심동덕(同心同德/한마음 한뜻)으로 
  큰 공(功)을 이룬 것이니, 너희들의 공도 적지 않다. 지금 듣자하니 너희들이 모반(謀叛)한다 하는데,
  이와 같이 진실로 그러한 것이더냐?
  (모반하는데) 필수(必須)인 안마(鞍馬/안장을 얹은 말)와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및 
  기계(器械/병장기)를 지닌 무리를, 마땅히 모두 너에게 줄 것이로되, 
  짐(朕)은 식언(食言/일구이언)은 하지 않는다.
  만약 다시 나에게 사로잡힌다면, 면사(免死/죽음을 면함)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머물러 짐과 일을 하고자 하고, 이지(異志/다른 마음)를 품지 않는다면, 
  나는 너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여도(餘睹)등이 모두 전율(戰慄/몹시 감동하거나 두려워 벌벌 떰)하여 능히 대답하지 못하였다.
명(命)하여 탁자(鐸刺)를 장(杖) 70대에 처하고, 나머지 모두는 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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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골타 : 님 배신할꺼임?
           이왕 배신하겠다는데 도와주겠음.
           대신 다시 잡히면 얄짤없음
           But 이제라도 회개하면 용서해 줌. 난 가슴이 넓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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