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을 번역하고 있는데 송사 말마따나 진(眞) 만인적(萬人敵)이 맞네요.
척준경이 여진과의 전쟁에서는 개인의 용력을 바탕으로 선봉에 서서 일부 전공을 세우긴 하였으나
전쟁의 향배를 좌우할 정도의 전공을 세우지 못하였는데
한세충은 개인의 용력뿐 아니라 군의 통솔 면에서도 대단하네요.
젊은 나이에 서하와의 전쟁에서는 맨 먼저 성위에 올라 적장의 목을 베어
전군의 사기를 올리기도 하였고, 적 중에 돌입해 적장의 머리를 베어 그 군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당시 총사였던 동관에게도 한세충의 전공이 올라갔는데, 동관은 이를 믿지 못하기까지 합니다.
한세충의 단독 적중 돌입이 여러 번 나오는데,
한 번은 금군 수만 명이 쳐들어 오자, 한세충의 군은 천명밖에 안되었지요.
한세충이 단기로 적중으로 들어가 적장을 베니 또 수만 명이 무너집니다 -_- 실제 송사의 기록입니다.
한세충은 또 군 통솔력도 탁월하였는데, 한세충이 군이 소수로 다수를 이기는 이유는
한세충의 군법이 정말 엄격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금과 싸우고 있는 와중에 산동에 이복이란 자가 반란을 일으켜 무리가 수만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한세충이 토벌을 하게 되었는데, 병사가 천명밖에 안되었지요.
한세충은 천명을 4등분 하여 나아가게 하는데요, 군법이
<진군하면 살 것이요, 퇴각하면 죽는다> 입니다.
그리고는 <앞에 있는 병사가 퇴각하면, 뒤에 있는 병사가 죽여라> 라고 합니다.
또 한세충의 담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는데요.
좀 전에 말한 이복의 수만 무리가 한세충군 1천명에게 크게 깨지고는 퇴각하여 영을 차렸습니다.
당시에도 반군이 만 명정도가 있었는데, 한세충이 야밤에 단기로 그 영을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나의 대군이 벌써 왔다. 내가 너희들을 살려줄 것이니 항복하라>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이러니까 반란군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항복을 청합니다.
또 양자강을 건너 남송을 탈탈 털던 종필의 10만 대군이 회군하였는데,
진강 건너편에 한세충이 8천 명으로 막습니다.
종필은 호기롭게 몇월 몇일에 한판 크게 붙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에 한세충이 그러자고 화답합니다 -_-
이리 해서 수전이 벌어졌는데, 한세충이 연전연승하게 됩니다.
하니 종필이 제발 길 좀 텨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은 약탈한 모든 재물을 돌려줄 것이니 길을 비켜 달라고 하고,
또 한 번은 명마를 바치며 길을 텨달라고 하지만, 한세충은 거부하지요.
한세충과의 싸움을 피해 다른 길을 모색하던 종필은 이리저리 도강할 곳을 찾아보지만,
한세충이 계속 따라붙습니다.
이에 다시 종필은 길을 텨 달라고 애걸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한세충은 잡혀간 두 황제 휘, 흠종을 돌려주고,
빼앗은 송나라 땅을 돌려주면 두나라가 평화로울 것이다 라고 화답하지요.
그러나 결국 48일 만에 금의 화공으로 한세충군은 수전에서 패하긴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금나라가 세운 괴뢰국 제나라를 한세충이 공격하였는데,
금에서 5만 병력을 보내 지원하게 합니다.
이때 한세충은 군을 이끌고 강을 건넌 후 되돌아갈 목책을 모조리 끊어버리고 결전을 다짐하고는
금군을 크게 격파하지요.
이렇듯 말도 잘 타고, 활도 잘 쏘며, 적중에 돌입해 적장의 목을 베는 용력하며
주로 기병 군단을 통솔하였으나, 수전도 능하였고,
말 한마디로 만 명을 상대하는 담력도 있고, 충성심도 드높았으며,
지휘관으로서도 손색이 없고, 또한 곱게 늙어서 죽기까지 하였지요.
게다가 부인도 여장부로, 전장에서 직접 북을 두드리며 장병을 응원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웅문의 곽정과 황용의 필이.......
한세충 열전은 방대하여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송사 열전이 보통 1권에 6~8명 정도인데, 한세충은 단독으로 1권이나 됩니다.
미리 한세충에 대해 맛보기로 보실 분은
네이버에도 소개 자료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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