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천 북방기병 9500 용병과 관련된 떡밥

 오밤중에 떡밥 하나 올려놓고 취침하려 합니다.


예전부터 정말 궁금하던 것인데요, 일리천 전투에서 유금필이 이끈 북방기병
흑수, 철륵, 달고 제번의 9500 기병.

제번() 즉, 번병(兵)이 아니라는 이야기이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국경 밖의 외국 군대라는 뜻입니다.


달고야 고려 장수 견권이 안변에서 무찌른 적이 있으니, 고려 국경과 인접했다고 보아도 될듯한데요.
철륵은 참 뜬금없다고 생각합니다. 
흑수야 가깝게는 안변 이북, 더 멀게는 두만강, 더 멀게는 송화강 생여진까지 생각한다 하더라도
철륵은 철리, 즉 최동북방 오국부입니다.
9500이면 생여진의 총병력의 1/3이 참전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고려가 대체 어떤 조건을 내세웠길래, 1만 명 가까이 되는 북방 기병들이
내지를 비워두고 멀리 경상도까지 목숨 바쳐가며 싸우러 오는 건지
마침 그때 936년 9월에 거란 태조는 석경당을 구원하기 위해 남진하고 있었으니
여진족이 거란은 딱히 걱정하진 않을 때이긴 합니다만,
부족 간 전쟁도 심심찮게 벌어지던 그곳에서 병력을 빼내 저 멀리 한반도까지 내려온다니......

제일 궁금한 게 왕건이 내건 포상이 뭐였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한 유금필이 완벽하게 그들을 통제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도 궁금하네요.
또한 북방 기병이 왕건을 따라 전주성까지 따라갔을 것인지......
도중에 돌려보내기엔 위험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북방 기병들이 돌아갈 때는 콧노래를 부르며 양손은 무겁게 하고 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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