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遼史) 천조황제(天祚皇帝) 1112년 2월 기사中
二月丁酉,如春州,幸混同江鉤魚,界外生女直酋長在千里內者,以故事皆來朝。
適遇「頭魚宴」,酒半酣,上臨軒,命諸酋次第起舞;獨阿骨打辭以不能。
諭之再三,終不從。
他日,上密謂樞密使蕭奉先曰:
「前日之燕,阿骨打意氣雄豪,顧視不常,可託以邊事誅之。否則,必貽後患。」
奉先曰:
「麁人不知禮義,無大過而殺之,恐傷向化之心。假有異志,又何能為?」
其弟吳乞買、粘罕、胡舍等嘗從獵,能呼鹿,刺虎,搏熊。
上喜,輒加官爵。
2월 정유일(丁酉日)에, 춘주(春州)에 가, 혼동강(混同江)에 거둥하여 구어(鉤魚/물고기를 낚시 함)하니,
계외(界外/관할 구역 밖)의 천리(千里) 내에 있는 생여진(生女直) 추장(酋長)이,
고사(故事)에 의해 모두 내조(來朝/지방의 신하가 임금을 찾아 뵘)하였다.
(여진족 추장들을) 맞이하여 「두어연(頭魚宴)」을 베풀었는데, 술이 반감(半酣/거나하게 취함)하자,
상(上)이 임헌(臨軒/임금이 평평한 탁자에 앉음)하여,
명(命)하여 각 추장(酋長)은 차제(次第/차례)대로 기무(起舞/일어나 춤을 춤)하게 하였는데,
오직 아골타(阿骨打)만이 불능(不能/할 수 없음)의 이유로 사양하였다.
재삼(再三) 타일렀으나, 끝내 부종(不從/따르지 않음)하였다.
다른 날에, 상(上)이 추밀사(樞密使) 소봉선(蕭奉先)에게 은밀히 이르러 말하길
「전일(前日)의 연(燕/연회宴會)에서, 아골타(阿骨打)의 의기(意氣/기상氣像)가
웅호(雄豪/용감하고 호걸스러움)하고, 돌이켜 보면 예사롭지 않으니,
변사(邊事/변경의 일)를 핑계삼아 주살(誅殺)함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필(必)히 후환(後患)을 남길 것이다.」
봉선(奉先)이 말하길
「추인(麁人/麤人/거친 종족, 야만족)은 예의(禮義/예절과 의리)를 알지 못하오니,
대과(大過/큰 잘못)가 없는데도 죽인다면, 두려워 향화(向化/귀화歸化)의 마음이 상(傷)할 것입니다.
가령(假令) 이지(異志/딴 마음)가 있다 하더라도, 또 어찌 능히 (배반을) 하겠나이까?」
그 동생 오걸매(吳乞買)와 점한(粘罕) 및 호사(胡舍) 등이 일찍이 사냥을 따라와,
능히 사슴을 부르고, 호랑이를 찔러 죽였으며, 곰을 잡았다.
상(上)이 기뻐하며, 문득 관작(官爵)을 더하였다.
*두어(頭魚) : 압록강 등에서 서식하는 대형 어종
*점한(粘罕) : 금사의 종한(宗翰), 아골타와 오걸매의 사촌 조카
요약
천조제 : 아 취한다! 오랑캐 놈들아 춤을 추어 나의 흥을 돋우어라~
여진족 추장들 : 얼쑤~ 천조제님아 만세~
아골타 : 난 춤 못춤!
천조제 : 에이~ 함 춰봐~
아골타 : 글쎄 못춘데도!
천조제 : 에이~ 진짜 함 춰봐~
아골타 : 춤 못춤!
천조제 : 이놈 봐라!
다음날
천조제 : 아골타라는 놈 죽여야겠음
소봉선 : 야만족들은 원래 무식함. 그놈 죽이면 여진족 다루기 힘들어짐
그깐 오랑캐 놈들이 뭘 할 수 있겠음둥?
오걸매등 : 형님 위험하다! 우리가 천조제 맘을 풀어주자.
천조제님아 여기 사슴 갑니다요~ 자 쏘세요!
천조제님아 여기 호랑이하고 곰 잡아왔음둥! 화푸셈
-이때는 아골타가 부족장이 되기 1년 8개월 전임
-2년 8개월후 대요 첫 번째 전투인 찰지수 전투에서 아골타가 이끄는 2500 여진군이
찰지수 전투에서 요+발해군 7000명을 격파하자, 급보가 천조제의 사냥터로 향하였는데
천조제는 "아 그래?" 하고는 계속 사냥함
-먼 훗날 태종 오걸매는 종한을 시켜 천조제를 잡아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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