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문종조 이야기를 틈틈히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임금님이 입으시는 어복(御服)에 대한 기록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문종12년 (1058년) 4월 기사中
○ 예사가 아뢰기를, “삼가 제지(制旨)에 의거하니, '예식을 갖출 때의 어복(御服)은 마땅히 붉고 누른색을 입는 것이지마는 그 외에 다른 색으로 입을 만한 것을 널리 옛 서적에서 살펴 아뢰라.' 하셨는데, 이제 〈율력지(律曆志)〉를 상고하니, '누른 빛은 중(中)의 색으로 왕의 복색이다.' 하였고, 《당사(唐史)》에는, '천자의 옷에 적색ㆍ황색을 사용하므로 마침내 사서인(士庶人)은 세 가지 누른빛으로는 옷을 만들지 못하도록 금하였다.' 하였으며, 또 '강사의(絳紗衣)는 초하루 조하를 받을 때에 입는다.' 하였습니다. 《개원례(開元禮)》에는, '황제가 원구(圓丘)에서 풍년을 빌 때에는 강사포(絳紗袍)를 입는다.' 하였고, 고사(古史)에, '한 번 물들인 것을 강색(絳色)이라 한다.' 하고 그 주(注)에, '분홍색이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제왕의 복색은 예식을 갖출 때에는 황ㆍ자(赭)ㆍ강 세 가지 색이고 연회의 작은 모임에는 편의대로 할 것이나, 지금 입으시는 홍색ㆍ황색 외에는 대신할 만한 다른 색이 없습니다." 하였다.
강사의(絳紗衣) : 진홍색 비단옷
요약 : 문종 "맨날 입는 이옷 색깔 싫증남. 딴옷 없음?" 교육부장관 "임금님 옷은 3가지 색깔밖에 없음 걍 입으심"
고려사를 읽다가 "제왕의 복색은" 이렇게 써 있어서 혹 제왕(諸王)인가 싶어서 원문을 살펴보니 제왕(帝王)이 맞더군요.
고려 초중기에는 황제나 왕이나 복식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었나 봅니다.
반면에 조선 시대의 용포는 천자의 의복인 황색을 피하여 홍룡포를 주로 입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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